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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데미안 리뷰

에밀 싱클레어, 그는 어렸을 때 악의 세계에 발을 담궈 보았다가 막스 데미안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그 뒤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카인을 색다른 시선으로 보라는 생각 등의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다. 싱클레어는 성장하면서 현재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혼란스러워 하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데미안과 재회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게 된다.

 

헤르만 헤세는 시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문장이 다른 소설과 달랐다. 특히 인물의 심리 표현에서 그는 다른 작과들과 많이 달랐다. 보통 소설에서는 혼란스럽고 숨이 막힐 것 같다.’ 이지만 그의 소설은 혼란스러운 것을 해부시켜 낱낱이 밝히는 것 같이 자세하고 비유적으로 많이 표현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후반으로 갈수록 대화의 내용이 줄어든다. 그런 표현들이 이 책을 더 개성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싱클레어의 의구심을 표현하는 데에는 흠집이 없지만 나는 그것을 다 이해하는데 무리였던 것 같다. 선과 악 이를테면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나는 몰랐고, 강한 의지가 세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꿈 속에서 데미안의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것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책이 끝맺음하면서 한 가지 어렴풋한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 “자신은 자기 자신이 이끌어간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새로운 종교관을 만들었으며 그것이 이 책의 호불호로 갈리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뭔가 신선하면서 꼭 옛날부터 있었던 아주 익숙한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아프락사스, 그는 악이 될 수도 있고 선이 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마지막 전쟁에서는 깨어나오려 하는 새의 세계가 이 전체 세계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세계전쟁으로 세계는 완전히 박살나고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선과 악의 방향이 아닌 그 자체로서의 방향으로.

 

그렇다고 보면 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프락사스를 이해하는 길이 된다는 뜻이 된다. 싱클레어는 성장하면서 아름다운 것과 뒷세계에 있는 아름답지 않은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사실은 세상은 두 면이 모여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자기 또한 자신의 소리를 듣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헤르만 헤세는 전쟁 중에 극우들의 세계전쟁을 지지하는 태도에 대해 실망이 컸다고 한다. 자신은 극우들의 애국주의에 반대하는 한편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를 여행경험하며 데미안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영혼의 성숙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런지 1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많은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한번 집중해서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