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애플스토리
이 책은 애플의 역사-흥행과 몰락과 부활, 창조성, 개발력, 디자인, 마케팅, 시장창조의 비밀을 파헤치고 스티브 잡스를 탐구하며 애플의 미래까지 전망합니다. 애플의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이 책을 통해 나는 궁금증을 많이 해소하고 애플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는 1년전 쯤에 아이폰4S를 사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 폰이 상당히 좋다고는 느꼈지만 자부심을 느낄만한 정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내 폰의 회사가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애플에 대한 이미지가 우리나라에서 좋아지지 않은 이유가 소송문제도 있고 하겠지만, 역시 '앱등이'라는 마니아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애플을 좋아하는 것이 정도가 지나쳐 허무맹랑한 말을 지어내고 삼성과 같은 다른 폰 제작사들을 무분별하게 비난합니다. 정상인이라면 이러한 행동을 보고서 애플을 탐탁치 않게 여기지 아니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괜한 오해를 없앨 수 있고 애플의 매력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칼럼을 읽듯 술술 넘어갑니다. 애플에 관한 이야기이긴 하나 '스티브 잡스는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여 애플을 운영했나'라고 풀어쓸 수도 있겠습니다.
다가왔던 교훈
내가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부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아군으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말솜씨고 말솜씨지만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절대적으로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상시 도움이 되는 외향적인 성격이 부럽습니다. 흠..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세웠습니다. '외향적인 기획자'는 '내향적인 실력자'와 손을 잡고 성공하였습니다. 어쩌면 나는 그런 외향적인 기획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선 다른 사람들과 타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저 스스로의 실력을 기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파트너란 좋은 존재입니다.
애플은 mp3 시장을 개척하려고 아이팟을 준비했습니다. 거의 모든 이들은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애플은 폰 시장을 개척하려고 아이폰을 준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이들이 애플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도저히 수익 모델이 서지 않아 포기한 타블렛PC 분야도 애플은 끝까지 밀고나가 아이패드라는 혁신점을 세웠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가지 느낄 수 있는 교훈은 지금 생각하는 하찮은 것, 몰락하는 것, 내키지 않는 것들이 엄청난 파괴력을 안고 왕의 귀환을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창의적인 생각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어떤 것과 어떤 것을 결합시키거나 어떤 것을 빼 나간다는 발상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결코 어떤 물건의 장점만 보아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단점까지 확실히 알아야 비로소 혁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지침서
간단히 제가 느낀 점을 적었지만 이 책엔 더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애플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지만 이 책은 미래 회사 경영을 꿈꾸고 있다거나 지금 경영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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