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

[리뷰][애니] 엔젤비트(엔젤비츠, AngelBeats!)를 보았다.


전편 13편에 보너스 1편을 더해 총 14편. 각 24분정도로 하루에 몰아서 다 볼 수 있다. 엔젤비트라길래 나는 뭔가 천사끼리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떠올렸으나 그게 아니고 그냥 음. 그냥.. 그냥........ 그렇다.

줄거리는 대략, 오토나시 유즈루가 기억을 잃은채 사후세계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천사와 대립하는 '사후 세계 전선'의 리더 나카무라 유리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유즈루의 기억이 되찾아지고, 이때까지 죽어라 대립하던 천사는 자신들과 같은 미련이 남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세계의 진정한 의의를 찾아 몸부림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애니는 좀 타당하지 않은 비현실적? 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첫번째로, 사후세계의 시간적 및 공간적 제약에 의문을 품었다. 공간적으로 따지면 그냥 지구 자체를 본뜬 것 같다. 지구 전체만 하더라도 타살이나 뭐 어어어어어어한 이유로 죽은 청소년들은 진짜 많을 것 같은데 NPC니 프로그램이니 뭐니 하는건 이 근처에만 해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또 시간적으로 보면 이 사후 세계 전선이 성립되기 전에도 미련이 남은 청소년들이 있을 터인데, 그 부분엔 전혀 언급이 없다. 또한 유즈루 뒤에 죽은 사람들도 흘러오기 마련인데 전혀 보이지가 않고.

두번째, 결말 부분이 이상하다. 분명히 천사, 아니 타치바나 카나데는 유즈루의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했다. 적어도 유즈루가 실제 세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카나데는 수술은 아무리 빨리 받아도 유즈루보단 늦게 죽는다. 그러나 유즈루가 사후 세계에 왔을 때엔 이미 사후 세계 전선과 카나데는 친근할 정도로 많이 싸운 것 같았고, 시간적으로 앞뒤가 맞질 않다. 이게 무슨 터미네이터냐? 그리고 의학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세번째, 등장 인물은 어디서 취침하는지를 모르겠다. 이부자리에 누워서 자는 것은 커녕 자러 들어가거나 눈을 비비며 깨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고작 병원에서 유즈루가 카나데 옆에 앉아 자는 것밖에 없다. 목숨 무한이라고 잠 안자서 그 시간동안 대체 뭘 하는지 궁금하네.

네번째, 캐릭터가 맘에 안든다. 개인적으로. 남자들은 다 느끼하게 생겼고 여자들은.. 음. 아무튼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건 그닥 사진 올리기가 싫다.

사람들은 일단 개연성이 확연히 떨어진다고 했는데 난 그렇게 섬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나오이 아야토(부학생회장)가 유즈루에게 너무 쉽게 복종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어색한 느낌이 난다. 게이냐?

<날개 개뽀대>

나 저거보고 감동먹음

엔딩은 그 설정 오류만 빼면 난 괜찮다고 생각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