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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충격

책 정보.

리딩으로 리드하라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저  //  문학동네  //  2010.11.17  //  페이지 367
ISBN  9788954613026  //  정가 15,000원 e-book 9,000원

음. 이 책은 필자의 아버지가 먼저 읽고 그 다음 내가 읽었다. 현재 좀 적지 않은 정신정 충격을 입은 듯 하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 책은 인문고전을 다루고 있다. 인문고전이란 옛날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께서 쓴 글이고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저자 이지성은 인문고전은 천재들이 쓴 것이기 때문에 인문고전을 읽으면 천재들의 특강을 들은 것과 같고 그 책을 통달하면 너님의 두뇌는 혁명적으로 엑셀러레이터보다 좋아진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사건들이 사실이었다고 믿기 어려웠다. 마치 어린애가 텔레토비를 보다가 텔레토비가 의상을 벗고 평범한 아저씨로 변신하는 그런 모습을 목격하는 기분이었다. 역사상 우리가 아는 위인의 대부분이 인문독서광. 또 그 위인 님들은 글을 써 내려갔었고. 현재 미국 유럽 유명대학들은 공부는 하나도 안시키고 인문독서만 시킨다고. 중국도 최근 거기에 번쩍 눈을 떴다고. 우리나라는 미흡하다고. (인문독서를 시키면 사람이 좀 좋은 사람으로 변하므로)교육에서의 평등은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지 알고 보면 지랄떠는 소리[각주:1]라고 하더라.

인문고전은 거의 철학을 다루는데 경영천재, 경제천재, 수학천재, 음악천재, 과학천재, 투자천재 등등은 전부 인문고전을 즐겨 읽었다고. 그것도 어렸을 때부터. 이 책을 읽으면서 태어나서 이때까지 거의 한두 번도 못 들어 본 인문고전이라는 괴기한 것이 완전 킹왕짱 보물더미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건 미친거야

저자 이지성이 모은 정보들이 모두 한결같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게 내 생각이다. 또한 이지성의 생각, 다른 독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인문고전을 다 읽는다고, 통달한다고, 좔좔 외운다고 과연 행복해질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자는 인문고전을 읽으면 두뇌가 바뀌어 천재가 된다고 했는데 행복이란 말은 하나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 삶의 목표 1순위가 "행복하게 살기" 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다룬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나도 동감한다. 내 생각은 전적으로 이렇다. 학교에서는 오만 것을 다 가르친다. 대표적인 것이 수학, 과학, 사회, 영어, 국어인데 이 모든 것들을 배워서 미래에 써 먹을 수 있는건 별로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냥 이런 과목들은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과목을들 배우면서 깊은 영감을 얻어 파고드는 사람도 몇몇 있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그런 사람마저 시험에 찌들린 인간으로 만드는 것 같다.

저자 이지성은 나라에 충실한 노예 일꾼을 만드는 것이 학교라고 했다. 내가 보아도 좀 말이 지나친 것 같지만 현실을 보고나니 동감. 이는 내가 중학생이라서 말하는 것이다. 나는 성적이 상위권이다. 그런데 공부를 잘 하면 행복하기는 개뿔 커녕 다음 시험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가 다가온다. 그 스트레스는 신체적 병으로 변질될 수도 있고 우리의 건강한 정신상태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험을 못치면 이도저도 못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시험공부를 한다. 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학원, 수많은 책, 수많은 강의들이 존재하는 터여서,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에게는 그런 공부가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 자신이 하고싶은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하는 이 대한민국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살로 스스로 자멸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꾸역꾸역 살아간다. 영원히 이런 패턴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말이다.

나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 책을 보고 나서 생각하였다. 부끄럽지만 원래 내 궁극적 꿈은 "지구를 살리기"였다. 현재 지구가 오염된 상태에서 지구를 살려야 우리의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내 꿈은 더 거창해졌다. "지구를 살리는 천재적이고 진보적인 인재를 많이 양성하기" 이것으로 정한 이유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골머리를 앓고있는 교육 제도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로 인문고전을 끈질기게 읽었는데 그 뜻이 다 이해가 되고 뇌속에서 뇌우가 번쩍거리며 천재가 된다면 나는 그 꿈을 실현할 것이다. 아니, 나는 그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인문고전을 읽어야겠다.

  1. 지배층들은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피지배층들은 우리나라 학생처럼 백과사전대용 사람으로 만드는거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