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

[애니리뷰] 나는 친구가 적다. 정주행



일단 이 애니 얘기를 하기 전에, 나는 하렘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렘물은 히로인들이 끝까지 고백할 일은 없다는 말이고, 그렇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츤데레 기질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이고, 근데 나는 츤데레가 싫다. 츤데레가 싫은 이유는 츤데레는 자신감이 없고, 또 쓸데없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며, 쉽게 플래그 꽂히는 가격 싼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난 싼 사람이 싫다. 근데 이거 왜봤냐고? 하렘물인거 딱봐도 알 것 같은데 왜봤냐고? 음 일단 유명하고, 호기심 때문이랄까. 그래서 정주행 하긴 했는데.. 딱히 봤다고 해서 후회는 들지 않고, 그렇다고 포만감이나 흐뭇함같은 것도 느끼지 못했다. 좀 중간중간에 낯 가려운 장면들이 나오기는 하나, 그렇게 선동되지는 않았다. 좀 웃긴 장면에서는 웃고. 그랬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하렘물 같은 약간 좀 더러운그런 작품들은 마음을 비우고 봐야 한결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고 그냥 남들 흐뭇해 하는 장면에서 흐뭇해하면 그만이겠지뭐. 그렇게 하렘물에 빠져가지







줄거리는.. 별 거 없다. 그냥 혼혈인 애가 아빠 빨로 조금 되는 학교 들어갔다가 알고 보니 옛날에 친했던 남잔줄 알았던 싸움쟁이 여자가 갑자기 친구 만드는 목적인 부활동인 이웃사촌부를 만들어버리고 곧 미연시에 미쳐버리는 가슴 큰 금발 로리콘, 아빠가 츤데레인 고기가 들이닥치더니 어디선가 여잔데 남자인 애가 굴러들어오고 초딩수녀에 매드사이언티스트가 흥분하며 다가오고 여동생마저도 이성을 잃어 멘붕되어 날뛰는 곳에서 살아남는 본격 서바이벌 서스펜드 액션 스릴러 하렘물이다.

역시 하렘물 답게 절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져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깨알같은 드립이 곳곳에 숨어있(지만 나는 거의 못찾았다고나 해야할까 모른다고나 해야할까이)다. 작붕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퀄리티로는 볼 만하며, 캐릭터들의 성격도 개성있다(고 봐야하나 비정상적이라고 봐야하나)

아무래도 옴니버스 성격이 강하다 보니까 막상 리뷰 쓸 것도 없고 그러하다. 초반에는 아무래도 배경이 필요하니까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있어서 재밌긴 하다. 나머지는 그닥 하렘물이 땡기지 않는 나에게는 그냥 평범한 하렘물처럼 보이지만, 뭐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것지.. 하면서 마음의 평화(쿵푸팬더의 가르침)를 실천하며 끝까지 다 보았다. 솔직히 여느 하렘물답게 엔딩이 눈에 선해서, 끝 화의 몇 분 정도는 보지 않았다.

굳이 뭐 얘기 하나를 꺼내자면 코바토는 중딩이나 먹었으면서 어떻게 정신연령이 유딩에 극박할 수 있는지 정말 의문스럽다. 오빠랑 나이차가 많아도 5년밖에 안되는데 무슨 아빠처럼 아니, 아빠도 저 정도 대우는 못 받는다.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케 웃기지...

쓸 것도 없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