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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대와 통하는 한국사

10대와통하는한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지은이 고성국 (철수와영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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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10대와 잘 통하게 잘 다듬어 놓고 재밌게 구성하였다. 그러나 하나의 오류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졌다.
평가 : ★★★★☆

 


이 책은 이때까지 내가 읽었던 역사서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이 책의 앞장에서는 역사 자체를 다루는데, 여기서 나는 역사를 꼭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역사학을 제왕학이라 불렀다고 한다. 역사에는 지배자들의 관한 정보가 많아서 제왕들만 배워 익힐 수 있다고 하였다. 평민이 읽으면 안 될 정도로 매우 중요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는 미래로 가는 방향을 여러 상황을 검토하여 책정해준다는 것이다. 과거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는 자잘한 사건, 그 원인이나 그 결과만 설명하고 있다 . 설령 그에 대한 의의를 말해준다 해도, 그 뜻이 너무 딱딱해서 “... 뭐 어쩌라고..?”라는 식의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이 역사책은 사건들을 물 흐르는 강과 같이 부드럽게 연결하고, 또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것이 조금 있다. 옛날 김치는 배추보다 무를 많이 써서 짠지 형태로 먹었다고 한다. 고추가 들어온 것이 임진왜란 이후여서, 빨간 배추김치는 그때부터 많이 선호하게 되었다. 그리고 담배나 고구마도 임진왜란 이후 들어온 것이고, 감자도 19세기에 청나라를 통해 들어왔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작물들이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줄 알았다.

 

 

 

1870년대부터 선진 자본주의 열강들은 많은 지역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사회진화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찰스 다윈이 발표한 생물 진화론을 기계적으로 사회에 대입한 선동적 이념이다. 이것은 인간 사회도 동물 사회처럼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전개된다고 보고 제국주의 열강들이 약소국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삼는 것을 자연의 법칙이라며 그러한 것을 정당화 시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한때 많은 독립지사가 변절되기도 하였단다. 이것들을 보고 나쁜 짓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없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정말로 화가 났다.

 

 

 

1884년 일어난 갑신정변, 1893년 일어난 동학 농민 운동은 약 10년이라는 시차가 있다. 프랑스 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혁명은 엘리트 계층과 민중이 손을 잡아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갑신정변의 위로부터의 개혁, 동학 농민 운동의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1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이렇듯 갑신정변과 동학 농민 운동이 서로 내용상으로나 시기상으로 일치할 수 없었던 까닭에,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근대화하지 못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좋은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뭉쳐야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뭉치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일들도 같이 증명한다. 앞으로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끝없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도는 백두산 동북쪽 만주 지역을 가리킨다. 내가 갑자기 이 지역을 가리키는 이유는 여기에 국토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두만강 이북이면 중국 땅 아닌가? 하는데 아니라고 한다. 숙종 때 세운 백두산정계비에 동쪽 경계의 강 이름이 토문강이냐 두만강이냐 하는 논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일본은 을사늑약 이후 간도에 통감부 출장소를 설치하여 간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은 남만주의 철도 부설권을 얻는 대가로 청나라와 간도 협약을 맺어 청나라의 영토로 인정하고 말았다. 을사늑약 자체가 무효였기 때문에 을사늑약으로 인한 외교권 박탈로 청일 간에 맺어진 간도 협약 역시 무효이다. - 라는 건 이 책에서의 주장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간도 영토 분쟁에서의 이 책과 같은 주장은 궤변이라고 한다. 간도는 원래 청나라 땅인데 청나라가 서양 각국/일본에게 얻어터진 틈에 대한제국이 먹어볼려다가 실패한 것이다. 여기서 이 책에 대해 약간 실망했다.

 

 

 

(참고 링크 http://nestofpnix.egloos.com/4209739)

 

 

 

 

내용은 교과서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차이는 매우 엄청나게 나는 것 같다. 집약되어 있는 것을 풀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나 할까, 평면적으로 되어 있는 것을 입체적으로 잘 보여진다고나 할까, 역사와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10대라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비판적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위 간도 오류와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