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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딱딱하고 삭막한 버크섬, 그 섬의 족장의 아들인 히컵. 그는 마을을 자주 습격하는 드래곤과는 맞서 싸울 힘도, 용기도 없는 찌질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컵은 우연찮게도 전설의 드래곤과의 마주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느낌을 한 줄로 요약해서 말하면, 뻔하긴 하나 재미있다. 영화 볼 때에는 재미있지만 뒤돌아서서 곰곰히 생각하면 생각나는게 별로 없다.
찌질한 히컵
PO주인공포스WER
정말 이야기 전개는 일반적이었다. 아무것도 못하는 찌질이가 인생역전 한다든가, '이 녀석들도 알고 보면 좋은 놈들이었어' 라던가. 초반 부분에 히컵이 투스리스를 처음 만나는 순간 투스리스는 히컵을 아주 경계했다. 그러나 나는 '히컵이 죽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히컵이 투스리스에 묶인 밧줄을 푸는 순간부터 이미 투스리스랑 히컵이랑 엄청난 콤비를 연발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맞았다. 더군다나 투스리스 덕분에 훈련에서도 급 성장을 이룬 히컵을 호기심 반, 시기심 반으로 바라보는 아스트리드에게 히컵이 드래곤을 길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겠지.. 했고, 그 또한 맞아 떨어졌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재밌긴 하지만 반전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의식적으로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발롬아, 드래곤이 시발 뭐?
존나 미안하당께
그래도 히컵과 그의 아버지인 스토이크의 심리 표현을 아주 잘한 것 같다. 히컵의 마지막 훈련에서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이 "먹이가 어디로 튈까나?"하고 생각하고 있을 드래곤에게 무기를 다 버리고 경계심 없이 다가가니 정신이 반돌아서 그렇게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이때까지 사람들이 드래곤에게 많이 죽은 것을 생각하며, "드래곤은 우리 버크섬에 사는 인간들에게 백해무익이다!" 하며 죽일려고 아들 말도 듣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니, 드래곤은 착하다!고 주장하는 아들을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까지 하니 이건 할 말 다 했다.. '어쩔 수 없다'라는 기분을 잘 맞추었고, 억지 없이 아주 자연스로운 행동이었다는 걸 실감나게 해준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받은 부분은 이 부분이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갈등. 너무 슬펐다.
영상 퀄리티는 아주 좋았다. 바닷물이 아주 출렁출렁 잘 움직였다. 드래곤이 불을 뿜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음향은 별 생각 없이 봤으니 보통 정도가 되겠다.
부러우면 지는거야.
개인적으로 히컵이 플래그 꽂은 아스트리드가 맘에 들지 않았다. 애가 너무 기운이 차서 너무 활발하고, 도도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도도하다기 보다는 승부욕이 큰 느낌이다.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맘에 안든다. 히컵이 완전 찌질한 모습을 보일때는 정말 찌질이로 대해줬다가 "
총평으로는 사운드 그럭저럭. 영상 퀄리티 좋고, 내용 그럭저럭 볼만함으로 7.5점 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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