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

오타쿠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인적 견해.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이다.

본인은 친구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보고 따라보면서 점차 오덕화되어갔다. 그리고 현재, 이렇게 오타쿠가 되어 있다. 오타쿠는 원래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뜻과 매우 다르지만 은어적으로 발달하여 무엇인가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밀덕(= 밀리터리 오타쿠)은 무기에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앞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고 그냥 '오타쿠'라고만 말하면 2D애니메이션&만화&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하게 되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타쿠라는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 명백히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일본 2d 문화를 즐기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글을 썼다. 모니터 앞에 하루종일 붙어 있고 "~짱, ~이라능"이라는 말투는 기본이거니와 그냥 환상속에 빠져 사는 정신적으로 질환 비스무리하게 앓아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사람은 제외시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이나 오타쿠에 대한 시선이 상당히 좋지 않다. 대체로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런닝 및 팬티 차림 + 안경, 통통한 몸매와 더불어 미지의 피부병에 걸린 상태로 컴퓨터 앞에 붙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편견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타쿠들은 성격,  외모, 성적, 부모님과의 관계, 종교, 성별,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그냥 단순히 취미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러나 일반 사회에서도 소수의 개념없는 인간들이 있듯이 오타쿠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무개념 인간들, 특히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인터넷에서 부끄럽지 않게 한 캐릭을 광적으로 좋아하는걸 표출하거나(= 한 캐릭을 빨거나), 험한 말을 쓴다. 이렇게 나대니까 사람들 시선이 안좋아 지면서 저절로 저런 병맛같은 오타쿠 이미지가 생성되었다는 것이다. 또 원인중 하나가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티비에서 하는 드라마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SF나 판타지 분야를 다루기가 더 쉽다. 당연히 스토리 상으로도, 캐릭터 상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애나 보는 유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접근하면 어린애 취급을 받을 것 같아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현재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소수의 나대는 개념없는 인간을 보고 '오타쿠들은 저렇게 행동하나봐.'라고 결정지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무조건 오타쿠들을 까는 짓은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일반인 모두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은근슬쩍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두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너무 바빠서 오타쿠를 깔 시간도 없을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아 저건 오타쿠구나.'라고 생각하며 반감을 많이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정 사람이 오타쿠를 지속적으로 계속 까게 되면 주변 사람들도 합세하게 된다. 그래서 오타쿠들은 다른 오타쿠들이 비난받는 것을 보고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오타쿠는 많다. 내가 중학교에 다니는데 중1, 2만 해도 우리 학교에 오타쿠가 없는 평화로운 학교인 것 같았다. 중3, 오덕화 되면서 주변 친구들을 돌아보자 오타쿠는 남자 9명중 1명 꼴로 있다. 연령층을 모두 생각해봤을때 여성까지 합치자면 최소 50명중 1명은 오타쿠가 될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의 통계자료로, 2005년 오타쿠가 172만여 명이었다. 지금은 더 늘어났을 수도.)앞서 말했듯이 오타쿠는 성격,  외모, 성적, 부모님과의 관계, 종교, 성별, 경제적 상황에 관계가 없으며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숨기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타쿠를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친구 한 두명은 오타쿠라는 소리다. 또한 오타쿠들의 99%는 현실과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아주 잘 구분한다. 실제 여동생이 있는데도 들키면 오해할까봐 간떨리며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라는 애니를 보는 사람도 많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오타쿠가 되면서 오타쿠에 대한 생각들이 점차 변하는걸 자각하고, 또 그것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이 오타쿠를 무조건 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물론 무개념인은 까도 좋다.) 생각 때문이다. 야구도 싫어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야구하는 사람들을 막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애니메이션도 하나의 취미이다. 부디 일반인들도 이해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