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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설득 심리 이론 리뷰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의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시리즈 중에서 첫번째로 읽어본 책이다. 100쪽도 안되는 얄파구리한 책이긴 하지만 내용이 딱 그만큼 알차게 들어있다." 설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처리 과정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는 전제를 두고, 관련된 이론 10개를 소개한다. 


이론을 소개한다는 목적엔 아주 충실하다. 일반 교양도서에서도 심리 실험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맥락은 잘 설명해주지 않는데, 여기선 자세히 설명해준다.(그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해준다는 건 아니다.) 용어나 개념 등의 설명도 충실히 해놓았다. 각 이론의 한계점도 언급해준다. 사람의 행동에 관한 심리 이론을 입문할 때 아주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다. 


쪽수가 쪽수인지라 사실 이 이론들을 이용해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의 내용은 "단계적 설득 이론" 외엔 거의 없다. 말 그대로 태도, 행동, 인지적 처리 과정을 설명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책으로 어느정도 방법론을 체득하려고 했다면 잘못 왔다.


개인적으로 내용이 불만도 없고 흥미도 있지 않은 이유는 심리학 개념에 대해서 가진 회의적인 생각 때문일 것이다. 태도라는 개념을 보자. 정의하면 특정 대상에 대한 인지적 판단과 좋고 싫음의 감정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에 적용되기 까다롭다. "태도"라는 것도 뇌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순차적 흐름을 하나의 기제로 여기고 그걸 개념화한 것이다. 고로 태도라는 것 안에 어떤 세부적인 흐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고(태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가, 태도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또한 태도가 어떤 커다란 흐름속에 있는지도 알 수 없다(태도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어떤 인지 자극이 태도를 형성하는가). 이는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


<무엇이 사람을 움직일까.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열정에 넘치게 할까.>


그나저나 이런 얇은 책도 만 원(정확히는 9800원) 한다니. 너무하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밖에!.. 참 다들 비싸구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