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LE

[리뷰] 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



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

저자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출판사
모루와정 | 2012-02-1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동아시아가 가져야 할 공통된 목표를 제시하다!일본지도자들의 산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그냥 제목에 이끌려 본 책입니다. 웃기게도 이 책 제목처럼 요즘과 같은 불황과 불안의 세상에서 누가 주도자 혹은 리더가 되어 세계를 이끌지는 이 책에서 심도있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 책은 단지 무라마야 미사오의 문명론, 즉 800년마다 동/서양이 세계제패권을 번갈아가면서 쥔다는 논리에 기초하여, 21세기 이후로 동양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우리가 어떻게 세계를 꾸려나가야 할까라는, 하나의 지침서로 볼 수 있지요. 간단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저자가 강조하는 학문이 '종학(綜學)'이라는 것입니다. 종학이란 것이 뭐냐, 그것은 간단히 말하면 '근본'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여 전체적인 것을 파악하려는 학문이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종학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 사회는 과도한 경쟁속에 내몰려 결과만 중시하는 풍조가 굳어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뭘 하는건지도, 뭘 위해서 행동하는 건지도 확실히 모른 채 막연하게 살아갑니다. 인생은 훨씬 재밌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종학을 통한 인생 연구를 통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이러한 종학에 근거해 저자는 특별한 경영철학을 내세웁니다. 그것은 교토 전통적으로 내려우는 경영 자세와 많이 닮았다 합니다. 그 자세란 간단히 말해서, 무리한 성장은 피하고 양심적으로 열심히.


제 생각에는 이러한 경영법같은 지침이 종학과 그리 관련깊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종학과 경영법을 연관시킨 것이 저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경영법이라던가 성공 사례는 너무 많이 들어본, 흔한 것이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요.. 하지만 종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결코 가치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돌파뿐만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세인 듯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상적인 사회. 라고 정해놓은, 그러니까 확실한 목적지를 제시해 주지 않는 느낌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자세를 얘기할 뿐입니다. 그것은 공익공생의 자세, 자립수양의 자세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익공생은 한마디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립수양은 자신의 도덕을 갈고 닦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간단히 말했지만 이 책에선 꽤나 설득력있게,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분명 피폐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적극적인 사람은 적어 보입니다. 그 상황에서 이 책은 문명론이라는 것을 내세워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잘못 해석해버리면 운명론적인 태도로 사람이 더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올바로 해석한다는 것이 어떻게 해석하는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제 생각은 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 누가 되어도 상관 없잖아.? 안 그래요? 될 사람은 되겠죠.... 뭐..